2024년 12월 10일 출간 | ISBN : 1193963702 | 272쪽 | 규격外 | 1판

흘러간 외로움의 세월과
티격태격 다투다가 어제의
청춘이 지나갔습니다

꽃이 저물 무렵 태양의
불이 꺼져가고 밤이 될 때
밤하늘의 별들 무성할 때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젊음이 고난의 행군처럼
저를 옭아매는 기억이었다는 걸
되새기고 또 되새깁니다
고태호 작가 - 마지막 잎새 -


마지막임을 알면서
미련을 버리지 못해
널 꼭 붙잡고 있었지

매서운 바람으로 내 뺨 스치며
하얀 눈과 함께
차갑게 사라져 가는 너의 뒷모습

기회를 잡지 못한 내게
후회는 내 몫이라며
눈길도 주지 않고 넌 내 곁을 떠났지

잡으려 해도 잡을 수 없는 너
늘 아쉬움만 남게 하는 너
한 해의 마지막
12월
사랑별 작가 - 12월애(哀) -

돌이킬 수 없는 날들이 등 뒤로 어깨를 두드릴 때
후회란 이름의 짙은 그림자가 발끝에 드리워져도
수많은 불확실함 속에서도 눈을 감지 않았던 우리

과거로 돌아가도 다른 길을 택할 것 같지 않아
하루가 반복되어도 우리는 또 같은 길을 걷겠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더 나았을까
답을 찾지 못할 질문들은 한쪽에 접어 두고
지나온 시간의 무게도 우리의 일부라 믿기로 했다

돌아갈 수 없음을 아는 대신 앞으로 나아가는 법을,
언젠가 지금의 후회마저 담담히 꺼내 볼 수 있을 만큼
흐린 하늘 아래에서도 걸음을 멈추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간다 해도 다르지 않을 오늘을
어느 날은 사랑할지도 모른다
이지아 작가 - 돌이킬 수 없는 날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