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영화의 상상력 이해』는 현대 소설 상상력 이해, 스토리텔링과 영화 이해, 현대 소설과 영화 상상력 이해, 고소설과 영화 상상력 이해 등과 더불어 문화 콘텐츠 담론의 장을 펼쳐 보고자 한다. 이 책의 대부분 글은 문화 콘텐츠 담론 형식을 취하고 있다. 소논문 형식도 있고. 평론 형식도 있고, 칼럼 형식도 있다. 제1장 ‘현대 소설 상상력 이해’에서는 현대 소설에 나타난 청산과 인간의 삶을 비롯한 사회적 논쟁, 불안 심리/심리 불안, 동굴 모티프 등을 이해한다. 제2장 ‘스토리텔링과 영화 이해’에서는 스토리텔링의 개념과 영화 이해, 제3장 ‘현대 소설과 영화 상상력 이해’에서는 영화 〈은교〉, 〈아내가 결혼했다〉를 중심으로 현대 소설을 영화화한 상상력, 제4장 ‘고소설과 영화 상상력 이해’에서는 영화 〈마담 뺑덕〉, 〈전우치〉, 〈춘향뎐〉, 〈방자전〉, 〈장화, 홍련〉 등 고소설을 영화화한 상상력을 읽어 보고자 한다.

저자 : 신기용 문학평론가, 아동문학가, 수필가, 시인 도서출판 이바구, 계간 『문예창작』 발행인·편집인 선린대학교 인성교양학부 강사 동의대학교 일어일문학과 (문학사) 경희대학교 행정대학원 안보정책학과 (행정학 석사)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콘텐츠학과 (문학 석사) 신라대학교 일반대학원 한국어문학전공 (문학 박사) 시집 『한 여자의 영원한 마법』(2003) 시집 『내 눈빛은 전선에 머문다』(2015)/ 개정판(2020), 전자책(2020) 담시집 『영도다리 아리랑』(2019) 해양 담시집 『진짜배이 돌고래는 다 죽은능 갑다』(2020)/ 전자책(2020) 동시집 『하얀 까치집 검은 까치집』(2003) 동심시집 『칭얼거림은 귀여워』(2016) 평론집 『응축의 시학과 비평』(2011) 평론집 『비평의 수평과 지평』(2012) 평론집 『문학적 상상력과 성찰의 지평』(2015) 평론집 『출처의 윤리』(2015) 평론집 『영화와 소설 상상력 읽기』(2016) 평론집 『위로와 치유의 상상력』(2017) 평론집 『상상력과 문학의 성찰』(2019) 시선집 편저 『한국의 명시』(2019) 시창작 입문서 『창조적 상상력과 시 창작의 지평』(2020)/ 전자책(2020) 산문집 『싸락눈 향기 날 때 새봄이 온다』(2018) 산문집 『현대인의 이바구 명심보감』(2021)/ 전자책(2021) 연구서 『문학과 영화의 상상력 이해』(2022) 연구서 『신화적 상상력 읽기』(2022)

프롤로그 : 고전 문학과 신화적 상상력을 차용한 영화 제1장 현대 소설 상상력 이해 1. 청산과 인간의 삶 -현대 소설에 나타난 청산의 의미 2. 장편 소설 『자유부인』의 사회적 논쟁에 관한 현대의 시각 3. 남성의 폭력성과 여성의 불안 심리의 대립항 - 오정희의 「유년의 뜰」, 「중국인 거리」, 「별사」를 중심으로 4. 동굴 모티프의 현대적 수용 양상 - 터널 모티프를 수렴한 한일 문학 작품의 상징성을 중심으로 5. 이청준 장편 소설 「당신들의 천국」의 심리 불안 - 등장인물 이상욱 과장에게 보내는 위로의 편지 제2장 스토리텔링과 영화 이해 1. 스토리, 스토리텔링, 스크린셀러란 2. 스토리텔링 장소의 가치 3. 영화의 3장 구조 : 영화 〈친구〉 분석 제3장 현대 소설과 영화 상상력 이해 1. 장편 소설 『은교』를 변용한 영화 〈은교〉의 독자성 / 2. 장편 소설 『아내가 결혼했다』를 변용한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의 주제 의식 제4장 고소설과 영화 상상력 이해 1. 고소설 『심청전』의 현대적 변용 - 영화 〈마담 뺑덕〉의 실명과 광명 모티프를 중심으로 2. 영화 〈전우치〉의 캐릭터 원형 분석 - 크리스토퍼 보글러의 영웅 이야기의 원형 분석틀에 의거하여 3. 영화 〈춘향뎐〉과 〈방자전〉의 현대적 변용 4. 영화 〈장화, 홍련〉의 한국적 공포 스토리텔링 -〈아랑각 전설〉과 고소설 『장화홍련전』의 현대적 변용 에필로그 : 영화와 컴퓨터 그래픽의 관계, 바늘과 실

요약
21세기에 접어들어 고소설을 변용 혹은 변형한 영화 제작이 풍성해졌다. 그 예를 들면, 고소설 『춘향전』이 영화 〈춘향뎐〉(2000)과 〈방자전〉(2010), 〈아랑각 전설〉과 고소설 『장화홍련전』이 영화 〈장화, 홍련〉(2003), 고소설 『전우치전』이 영화 〈전우치〉(2009) 등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영화 〈방자전〉, 〈전우치〉, 〈장화, 홍련〉은 대중적 호응이 매우 좋았다. 하지만 〈마담 뺑덕〉(2014)은 흥행에 실패했다. 영화 〈방자전〉, 〈전우치〉, 〈장화, 홍련〉, 〈마담 뺑덕〉은 모두 고전의 원작과 완전히 다른 양상의 독립성을 확보한 서사 구조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들 중 신화적 상상력을 불어넣은 영화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흥행에 성공한 영화 〈전우치〉, 〈장화, 홍련〉은 고전에서 차용한 신화적 상상력을 곳곳에 반영하였다. 반면에 흥행에 실패한 〈마담 뺑덕〉은 현대적 재해석으로 독립성을 확보한 새로운 스토리텔링까지는 좋았으나, 신화적 상상력이 미흡했다.
신화적 상상력을 곳곳에 반영한 새로운 영화 스토리텔링이 성공할 확률이 높다. 물론 흥행에 성공한 영화 〈방자전〉도 흥행에 실패한 〈마담 뺑덕〉처럼 신화적 상상력이 미흡하긴 하지만, 코믹물이라는 장점을 잘 살렸다고 평가할 수 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은 고소설 『장화홍련전』을 원천 소재로 한 영화이다. 고소설 『장화홍련전』은 1924년부터 영화화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은 고소설 『장화홍련전』을 현대 배경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고소설 『장화홍련전』보다 더 원천 소재인 〈아랑각 전설〉은 경남 밀양 영남루에 얽힌 전설이다. 고소설 『장화홍련전』은 〈아랑각 전설〉을 이어받은 소설인 셈이다. 달리 말하면, 영화 〈장화, 홍련〉은 〈아랑각 전설〉과 고소설 『장화홍련전』, 이 두 편의 원혼 서사의 원귀를 토대로 새롭게 변형한 영화이다. 〈아랑형 전설〉은 한국 공포 영화의 대표적 원혼 모티프이다. 이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고 변용한 신화적 상상력이야말로 성공적이었다.
최동훈 감독 영화 〈전우치〉는 관객 240만 명을 돌파한 흥행작이다. 고소설 『전우치전』을 변용하여 영화 콘텐츠화에 성공한 작품이다. 원천 소재인 고소설 『전우치전』은 작자와 창작 연대가 미상이다. 고소설 『전우치전』은 조선 시대 15세기 후반에서 16세기 중반에 살았던 실존 인물인 전우치를 모델로 한 소설이다. 전우치가 죽은 뒤 그의 행적이 설화처럼 전해졌고, 그 전승 내용을 17세기 이후에 소설화했을 것이다.
임필성 감독의 영화 〈마담 뺑덕〉은 뺑덕과 심학규가 중심인물이다. 고소설 『심청전』의 주요 메시지는 효이다. 즉, 효 테마 소설이다. 영화 〈마담 뺑덕〉에서 효의 메시지는 증발해 버렸다. 심학규는 금지된 사랑과 욕망에 휘말린다. 뺑덕도 금지된 사랑으로 인해 집착과 복수의 늪에 빠져든다. 심청은 뺑덕에 대한 복수의 수렁에 깊이 빠진다. 뺑덕을 집착과 복수에 눈을 뜬 캐릭터로, 심학규를 욕망에 눈이 먼 냉소적인 캐릭터로, 심청을 아빠의 빚 청산과 눈 수술비 때문에 팔려 가지만, 결국에는 아빠의 눈을 뜨게 해 주는 캐릭터로 변형했다. 그러면서 실명과 광명 모티프라는 오이디푸스 신화적 상상력을 반영하긴 하였지만, 전체적으로 아주 밋밋한 수준이라고 평가해 본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일부이긴 하나 고전 문학과 신화적 상상력이야말로 오늘날 영화 콘텐츠의 훌륭한 원천 소재임이 분명하다. 고전 문학과 신화적 상상력을 영화의 소재로 차용하는 이유는 관객들이 낯설지 않은 환상성의 효과를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서사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전 문학과 신화적 상상력을 통해 미래를 꿈꿔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