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디아스포라 문학과 문화콘텐츠』는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문화콘텐츠 관련 문제를 다각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제1부는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콘텐츠의 관련성 또는 관련 가능성을 살펴보는 총론으로, 제2부는 아시아의 문학을 구체적으로 문학과 문학의 현장에서 콘텐츠화하는 방법에 대한 각론으로, 그리고 제3부는 태생적 세계성을 부여받은 한국 역사와 아시아의 디아스포라 문제를 이론과 실제를 통해 짚어준다.

김수복, 기획의 말 5 제1장 총 론 전영선, 동북아 문화공동체와 문화콘텐츠 13 박덕규, 동아시아 교류와 문화콘텐츠 45 임수경, 아시아의 문학과 세계한민족문학 형성 가능성 고찰 75 제2장 아시아 문학의 문화콘텐츠화 문제 김영재, 아시안(Asian) 문화콘텐츠 개발방안 모색 107 강상대, 디아스포라문학 대중화를 위한 UCC 활용 방안 135 최수웅, 재일한민족문학의 이야기가치와 문화콘텐츠적 활용양상 연구 163 Le Dang Hoan, 한국어와 베트남어의 통·번역 교육현황 195 Nguyen Minh Chung, 한국과 베트남의 호칭어 비교 연구 215 제3장 디아스포라 문제로 본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콘텐츠 오창은, 디아스포라문학과 정체성 235 최계화, 기대와 좌절의 여정, 디아스포라 259 배인교, 월북 문예인의 딜레마 293 고명철, 재소고려인의 구전가요(노랫말)의 존재양상 335 리해영, 디아스포라와 언어의 문제 369

지역적 개념에서는 아시아를, 방법적 개념에서는 문화콘텐츠 문제를 아우르고 있는 유일한 책. 어느 민족에 뿌리를 두었건 탄생된 순간 세계성을 갖는 디아스포라! 2000년대 들어서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온 ‘세계성’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세계 속의 한국’이 보여주는 빛과 그림자를 버무려 다시금 더욱 현장적이며 동시에 미래지향적인 세계성을 정립해야 한다. 이 책에서 특별히 ‘아시아’ 문제를 주제로 택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가 있다. 한반도를 거점으로 5천년 역사를 이어온 한국은 고려, 조선, 그리고 100여 년의 근대를 지나며 단일민족국가라는 가치를 절대적 명제로 삼아왔다. 그러는 동안 우리의 이러한 ‘단일성’의 가치 지향이 아주 자주, 동시대의 팽창적인 제국주의나 자기중심적 국가주의와 충돌하면서 엄청난 손실을 겪었고, 이제는 그 사실의 근원을 자각해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이제 우리는 우리 역사의 자부심으로 알아온 고조선, 부여, 고구려의 역사에 지금은 흔적을 찾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인접 종족들의 피와 뼈의 섞임과 묻힘이 내재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게다가 이즈음 아시아의 여러 국가·민족과의 교류와 혼류가 부쩍 잦아지고 있다. 중국의 세계 진출을 선도자 또는 동승자의 처지에서 바라보면서 한편으로 가슴 깊이 이는 두려움을 새김질해야 하는 것이 한국의 지금 현실이다. 이 점에서 오랜 역사 문화와 깊은 교류관계를 맺고 있으면서 현실적으로 다채로운 난제로 얽혀 있는 ‘아시아’라는 문제를 선결해야 한다고 보았다. 문화콘텐츠는 위에 서술한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통로이자 도구이며, 궁극에는 그것으로써 하나의 결정체다. 인간의 체험과 사상이 인문학에서 논문으로, 문학에서 창작품으로, 생활공간에서 놀이나 기념품으로 탄생되고 그것들이 다시 서로 다양한 형태로 재생산, 재구현되면서 부가적 가치가 증폭되는 시대이다. 인문학의 죽음,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중에도 우리는 무수히 변주된 인문학적이며 문학적인 생산물을 생산하고 또한 소비한다. 이 책이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문화콘텐츠 관련 문제를 다각적으로 언급하고 있는 근거는 이처럼 명백하다. 구체적 역사로 증거하는 한국과 아시아의 디아스포라를 생산적인 논의의 장으로 수용했다. 그 어떤 나라와 민족에 뿌리를 두었건 디아스포라는 탄생된 순간 이미 세계성을 지닌다. 이 디아스포라의 특별함이 다시 우리의 주제인 ‘아시아’와 ‘문화콘텐츠’를 아울러 수렴해서 표출하게 된 셈이다. 이 책은 이렇듯, 제1부에 아시아의 문학과 문화콘텐츠의 관련성 또는 관련 가능성을 살펴보는 총론으로, 제2부에 아시아의 문학을 구체적으로 문학과 문화의 현장에서 콘텐츠화하는 방법에 대한 각론으로 그리고 제3부에 태생적 세계성을 부여받은 한국 역사와 아시아의 디아스포라 문제를 이론과 실제를 통해 짚어준다. 한국문화기술연구소는 ‘학(學)’과 ‘예(藝)’의 융합에서, 다시 그것을 ‘기(技)’를 통해 현실적이면서 동시에 영원지향의 가치 창출을 꿈꿀 수 있는, 그런 터전을 만들고자 2004년에 설립되었다. 문학과 문화를 실용적 과학에 접목해 인간의 이성과 감성의 세계를 몸과 마음으로 체득하게 하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시키는 사업을 활성화하는 기초를 마련하기 위함이다. 한국문화기술연구소에서 엮은 책으로는 『한국문학 공간과 문화콘텐츠』(청동거울, 2005), 『문학관과 문화산업』(단국대학교출판부, 2007)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