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박물관을 만드는 입문서 한국에서는 박물관이 문화시설로 분류된다. 공연, 전시, 문화보급, 문화전수 등 문화예술 활동에 쓰이는 시설이라고 보는 것이다. 그래서 박물관을 레저산업, 관광산업과 연계해 보기도 한다. 그러나 가만히 따져보면 박물관은 레저기능보다 교육기능이 훨씬 더 많은 곳이다. 오늘날 모든 도시, 모든 나라가 자신들의 역사ㆍ문화 정체성을 널리 알리고 공감을 얻기 위해 박물관을 짓고 경영한다. 박물관마다 어린이ㆍ청소년ㆍ직장인ㆍ여성ㆍ가족ㆍ노인ㆍ교사 등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학교 연계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오늘날 박물관은 대표적인 사회교육기관, 평생교육기관이다. 좋은 박물관이란 어떤 박물관인가? 좋은 학예직원이 많은 박물관이다. 박물관은 가치 있는자료를 조사ㆍ연구ㆍ관리ㆍ전시ㆍ교육하는 곳이므로, 학예직원은 그것을 잘 수행할 수 있는 전문성과 성실성을 갖추어야 한다. 이 책은 좋은 박물관이 많아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박물관 입문서이다

저자 : 김기섭 저자 김기섭은 충북 단양 출생 경기대학교 사학과 졸업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졸업(문학박사) 한성백제박물관건립추진단 전시기획팀장, 한성백제박물관 전시기획과장 역임 경기대, 공주대, 한국학중앙연구원, 서울교대, 고려대 등에서 역사학 및 박물관학 강의 저서: 『주제별로 풀어쓴 한국사강의록』, 『백제와 근초고왕』, 『사료를 보니 백제가 보인다(국내편)』, 『풍납토성과 몽촌토성』, 『백제 한성_서울의 시작』 등

Ⅰ. 박물관이란 무엇인가? 1. 박물관이란? 1) 박물관의 어원과 유래 2) 서양의 박물관 역사 3) 아시아와 한국의 박물관 역사 4) ICOM(국제박물관협의회) 5) 박물관의 기능과 역할 2. 한국의 박물관 운영 현황 1) 법률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2) 박물관 현황 3) 박물관 운영 (1) 운영목표 및 평가 (2) 조직 구성 및 관리 (3) 위원회 Ⅱ. 박물관 전시와 디자인 1. 전시란? 1) 전시의 의의와 범위 2) 전시의 종류와 방법 (1) 상설전시 (2) 특별전시 2. 상품진열과 문화재전시 1) 상점의 상품진열 2) 박물관의 문화재전시 Ⅲ. 박물관 전시연출 1. 전시매체 1) 진열장 (1) 전시 진열장의 주요 기능 (2) 진열장의 종류 (3) 주요시설ㆍ부품 (4) 진열장 제작ㆍ사용시의 유의사항 (5) 조도(照度) 2) 설명패널과 레이블 3) 영상 4) 모형 2 전시연출작업 1) 기획과 설계 2) 제작과 시공 3) 전시자료 대여 4) 자료 진열과 디자인 연출 5) 전시관련 법규 Ⅳ. 박물관자료 확보 및 관리 1. 수집 1) 구입 2) 기증 3) 위임ㆍ위탁 4) 복제 2. 대여 3. 시설운영 및 자료관리 1) 수장고 시설관리 2) 수장고 운영 3) 자료 등록ㆍ관리 4) 자료다루기 Ⅴ. 교육과 행사 1. 교육프로그램 1) 전시해설 2) 강좌ㆍ강연 3) 체험학습 4) 학교연계교육 5) 찾아가는 박물관 6) 특수교육 2. 행사와 홍보 1) 박물관 문화행사 2) 홍보 Ⅵ. 박물관 건립 체험기 (서울시 한성백제박물관) 1) 서울은 백제의 첫 도읍 2) 서울시에 백제박물관이 필요하다 3) 박물관을 작게 지으라 4) 박물관 건축 5) 두 번의 전시설계 6) 전시품 확보 7) 박물관 개관 부록 박물관 관련 법령과 윤리강령 1.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2.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령 3.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시행규칙 4. 산업디자인진흥법 5. 산업디자인진흥법 시행령 6. 산업디자인진흥법 시행규칙 7.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윤리강령

‘함께 기억할만한 가치’를 조사, 연구, 수집, 보존, 전시, 교육하는 비영리 상설기관 박물관(博物館)은 역사 유물이나 각종 자료를 조사, 수집, 보관하고 전시ㆍ교육하는 시설을 가리키는 말로서, 영어 뮤지엄(Museum), 프랑스어 뮤제(Mus?e), 이탈리아어 뮤제오(Museo)를 번역한 말이다. 뮤지엄은 고대 그리스에서 학문ㆍ예술의 신으로 추앙받은 뮤즈(Muse)를 받드는 신전 뮤제이온(Mouseion)에서 나온 말이라고 한다. 뮤제이온에서는 해마다 학문, 예술적 성과를 뮤즈 여신에게 바치는 의례를 행했으며, 의례에 쓰인 회화ㆍ조각 등의 각종 예술품을 여러 창고에 나누어 보관했다. 기원전 3세기초에는 이집트 왕 프톨레마이오스(Ptolemaeos) 1세(305~282BCE)가 알렉산드리아의 궁전 일부 건물에 연구소를 세우고 뮤제이온이라고 불렀다. 그는 주로 과학과 문학 분야 학자들을 초빙해 뮤제이온에서 연구ㆍ교육하게하고 각종 서적과 기기, 조각상 등 다양한 수집품을 모았다. 뒤를 이어 즉위한 프톨레마이오스 2세(285~246BCE)는 뮤제이온을 더 크게 확장시켜 헬레니즘시대 학문예술의 중심지로 만들었다. 알렉산드리아의 뮤제이온은 도서관, 천문대, 해부실, 동물원, 식물원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었으며 4세기경까지 수백년간 존속한 것으로 알려지는데, 지금의 박물관, 미술관, 도서관의 공동 기원에 해당한다. 아시아에서는 한국, 중국, 일본 모두 일찍부터 왕궁에 특별한 시설을 갖추고 진귀한 동물ㆍ식물을 키우거나 서적ㆍ회화ㆍ자기ㆍ보석 등의 귀중품을 수집해 관리했다는 기록이 있지만, 오늘날의 박물관 개념과는 다소 차이가 있다. 서양의 근대 박물관을 가장 먼저 본뜬 곳은 일본인데, 에도(江戶)시대에 유럽을 소개하는 책을 통하거나 미국에 파견되었던 사절단의 견문을 통해 박물관의 효용성을 이해하였으며, 1872년 문부성이 도쿄 유시마(湯島)성당에서 개최한 박람회에서 문부성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처음 사용하였다. 한국의 근대 박물관은 인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식민지 역사와 관련이 깊다. 일본이 대한제국에 통감부를 설치한 뒤인 1909년 창경궁에 동물원ㆍ식물원과 함께 박물관도 만들어 각종 회화, 도자기, 공예품 등을 전시하였다. 이 박물관은 대한제국이 멸망한 뒤인 1912년 창덕궁의 새로 지은 건물에서 이왕가박물관이라는 이름으로 재개관하였으며, 1938년 덕수궁 내에 건물을 새로 짓고 이관하면서 이왕가미술관으로 이 름이 바뀌었다가 광복한 후 덕수궁미술관이 되었다. 조선총독부는 1915년 경복궁에 2층 건물을 짓고 식민지정치 5년을 기념하는 조선물산공진회(朝鮮物産共進會)를 개최한 뒤 조선총독부박물관을 개관하였다. 그리고 이듬해 고적(古蹟) 및 유물 보존규칙을 제정하고 조선총독부 내에 고적조사위원회를 설치하였는데, 이는 유적 발굴조사 및 박물관 소장품 확보와 깊이 연관된 조치였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1926년에 경주분관, 1939년에 부여분관을 설치하였으며, 이와 별도로 1931년 개성부립박물관, 1933년 평양부립박물관, 1940년 공주읍박물관 설립에 관여하였다. 1936년에는 문화재수집가 전형필이 최초의 사립미술관인 보화각(?華閣)을 세웠다. 지금의 간송미술관이다. 1945년, 광복한 뒤 조선총독부박물관은 국립박물관으로 바뀌었다 이러한 발전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나라의 박물관은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괄목할만한 성장을 거두었다. 이 책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기관으로 자리 잡은 박물관과 박물관학에 대하여 알기 쉽게 설명한 책으로 박물관학을 전공하는 연구자는 물론 일반 독자들 또한 박물관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 도움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별히 저자가 몸담고 있던 한성백제박물관의 기획부터 설립, 개관까지의 전 과정을 소상하게 밝히는 건립 체험기를 소개하고 있으며, 부록으로 박물관 관련 법령과 윤리강령도 소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