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교와 이슬람, 금기에서 법으로』는 유대인과 무슬림, 유대교와 이슬람의 서로 같고 다름이 신조와 맥락에 따라 어떻게 드러나는지에 대한 연구를 담았다. 유대교와 이슬람 종교 사회의 기본 틀을 이루는 경전을 중심으로 이론 연구와 금기가 국가에 의해 어떻게 실정법으로 규범화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저자 : 최창모 저자 최창모는 건국대학교 문화정보학부 교수다. 저자 : 최영철 저자 최영철는 서울장신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다. 저자 : 이원삼 저자 이원삼는 선문대학교 국제학부 교수다. 저자 : 김종도 저자 김종도는 명지대학교 아랍어과 교수다.

서문 제1장 유대인의 금기와 성격 1. 들어가는 말 2. 금기란 무엇인가 3. 돼지고기 금기 4. 안식일 노동 금기 5. 금기의 성격과 사회적 기능 제2장 유대인의 금기의 법규범화 1. 들어가는 말 2. 돼지고기 금기 3. 안식일 4. 요약 및 결론 제3장 이슬람법에서의 허용과 금기 1. 들어가는 말 2. 허용과 금기의 근원인 이슬람법 3. 법판단(hukm) 4. 유효성 조건 5. 인간의 조건 6. 이슬람법 원칙 7. 예외의 종류 제4장 이슬람의 금기 - 사례를 중심으로 1. 들어가는 말 2. 금기의 부류 3. 이집트의 금기 4. 결론 참고문헌 찾아보기

신은 우리에게 돼지고기를 허락하지 않았습니다 - 금기로 보는 유대교와 이슬람 사회 - 핵심 요약 유대교와 이슬람의 종교적 금기는 다양한 의도와 형태로 종교적인 집단을 형성·통합 또는 분열시키며 종교성과 내적 가치 및 이념을 드러내고 표출시키는 상징적인 코드로 작용해왔다. 동시에 사회관계를 규율하고, 종교공동체의 경계를 구분하며, 다양한 차원의 집단적 정체성을 형성하게 했다. 따라서 금기의 형성, 변화, 제도화와 개인에 의한 수용 또는 해체 과정, 그리고 그 과정에서 이러한 금기가 가지고 있는 형성적·맥락적 함의에 따른 규범화 과정의 연구는 중동의 종교, 정치, 문화를 이해하는 데 매우 긴요하다. 이런 의미에서 이 책은 유대교와 이슬람 종교 사회의 기본 틀을 이루고 있는 경전인 구약 성서와 코란 및 하디스를 중심으로 각 사회의 금기에 대한 이론적 연구 결과를 도출한 후 이러한 금기가 국가에 의해 어떻게 실정법으로 규범화되어가고 있으며 실제 생활에서 어떤 모습으로 적용되고 수용되어 나타나고 있는가를 다양한 사례와 수치적인 분석을 통해 실증적으로 밝히고 있다. 기획 의도 및 출간 의의 국내학계는 물론 국제학계에서도 유대교와 이슬람의 금기에 대한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는 그리 많지 않다. 이 책은 유대교와 이슬람이 갖고 있는 금기의 규범과 실제에 대한 연구 결과를 결합하여 두 종교의 금기를 체계적으로 비교·연구한 성과물이다. 특히 ‘금기의 법규범화’에 대한 연구는 이슬람과 유대사회를 좀 더 심층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토대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종교가 현실 사회를 상당 부분 지배하고 있는 중동지역에서 금기의 법규범화 과정을 사례별로 분석함으로써 전통과 변화의 상호 관계를 엿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나온 결과는 중동 사회의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내용 소개 금기는 종교공동체 또는 국가적 차원에서 정체성의 형성과 질서의 유지, 여러 사회제도의 작동 및 통제기제로서 중요한 사회 통합의 기능을 수행한다. 아울러 한 사회의 가치와 신앙, 정서까지도 보존하고 후손에게 전달하는 기능도 담당한다. 특히 음식에 관한 관습법인 유대교의 카슈루트와 이슬람의 할랄과 하람, 예배와 관련된 관습법인 안식일과 이슬람의 솰랏 알주므아는 두 종교를 비교하는 데에 규범적, 형태적 차원에서 매우 중요한 주제이며 이와 관련된 금기사항은 그 사회를 이해하는 핵심적인 요소이다. 이스라엘은 독립 후 민족적, 종교적 정체성을 위하여 돼지의 사육과 보유 그리고 돼지고기 및 그 가공품에 대한 판매를 제한 또는 금지하는 조례를 제정하여 시행했다. 그러나 이러한 규범은 1980년대 중반부터 변화하기 시작했다. 정당구조의 파편화 현상과 함께 종교 정당의 세력이 증대했고, 1989년 구소련지역에서 거주하면서 돼지고기를 먹던 세속화된 유대인들이 대대적으로 귀환하면서 주민들의 음식 문화에 큰 변화를 초래했다. 이에 따라 사법부가 돼지고기 금기에 관련된 사안에 개입하게 되었고, 1992년 사법부의 주도로 제정된 ?인간의 존엄과 자유 기본법?과 ?영업의 자유 기본법?은 종교적인 규범의 국가적인 강제를 제한하는 근거로서 기능을 수행하며 돼지고기와 안식일에 관련된 법규범의 변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유대민족의 또 하나의 핵심적인 종교규범인 안식일 준수와 이러한 규범의 법제정 노력은 사실 노동자의 사회 복지 차원에서 노동자들에게 계속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신체적인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었다. 특히, 2001년 제정된 ?공공건물 및 숙박업소 건물의 승강기 설치법?은 안식일에 종교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안식일을 범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이렇게 이스라엘의 유대민족적 금기는 상황에 따라 변화하기도 하면서 여전히 실생활에 영향을 주고 있다. 이슬람에서는 허용된 것을 ‘할랄(halal)’, 금지된 것을 ‘하람(haram)’이라고 부른다. 이슬람법은 인간의 행동을 다섯 가지로 구분해놓고 있다. 행위에 태만하면 벌 받는 것(의무), 의무는 아니지만 되도록 실행이 요구되는 것(장려), 실행할 것인지가 개인의 선택에 위탁되어 있는 것(허락), 금지된 것은 아니지만 되도록 실행하지 말 것을 요구하는 것(기피), 행위를 실행하면 벌을 받는 것(금지)이 바로 그것이다. 방금 언급한 이 다섯 가지의 행위는 이슬람의 경전인 코란과 순나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고, 이슬람인들은 이것을 평생 공부하면서 일상 생활과 종교적 신념을 일치시키고 있다. 즉, 이슬람은 단순한 신앙체계(종교)만이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인간생활 전반을 포함하는 생활양식이며 고도의 복합적인 문화로서 종교와 세속 쌍방을 포괄하는 신앙과 실천의 세계이다. 이슬람법은 우리에게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우리에게 생소한 몇 가지 금기 사항을 제외하면 모든 것이 허용되어 있는 것이 기본이다. 그리고 각 상황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규범에 탄력성을 부여함으로써 지금까지 이슬람인의 생활을 규정하는 절대적인 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과거 터키, 튀니지 등 이슬람 국가에서는 이슬람 금기의 철폐 또는 완화가 근대화와 개혁의 상징적인 수단으로 이용되었다. 반대로 이란의 경우 이슬람 신정국가화 및 종교정책의 강화와 국민들의 이슬람 혁명정권에 대한 지지가 여성의 히잡 및 차도르 착용으로 표출되기도 했다. 이슬람의 각종 금기와 문화가 이렇게 일상에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것이다. 또한 1970년대 이후 중동의 이슬람부흥운동이 서구 세속주의적 물질문명의 침투에 대한 저항의 기제로서 작용하자 이러한 종교적인 금기의 준수가 자발적이고 적극적으로 강화되기도 했다. 독자 대상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 -종교학 관련 학과 학부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