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로 풀어낸 신화 시리즈, 두 번째『한국 신화』. 우리나라의 여러 신화 중에서도 건국의 역사를 알려 주는 건국 신화를 담았다. 건국 시조인 단군, 동명, 주몽, 온조, 혁거세, 탈해와 알지, 수로, 왕건을 중심으로 한 나라가 탄생하는 신화의 기원을 알아보고, 그 성격을 설명했다. 또한 영웅이자 위대한 인물로 그려지는 건국 시조들의 특별한 능력에 관한 사실들을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저자 : 김경복 저자 김경복은 단국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고려대학교 대학원에서 《고분벽화에 나타난 고구려인의 식생활》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우리 역사와 유물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대중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역사서를 쓰고자 노력하고 있다. 저서로는 《이야기 가야사》, 《재미있게 알아가는 열두 띠 동물 이야기》, 《옛날 사람들은 어떤 민속신앙을 가졌을까?》, 《우리 건국신화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 있을까?》, 《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1-고대사》, 《상위 5%로 가는 역사탐구교실 10-문물교류사》, 《옛날에도 약속을 잘 지켰을까?》, 《옛날에도 자동차를 탔을까?》, 《리더십 학교》, 《어린이를 위한 지도로 보는 우리역사》, 《부뚜막신이 들려주는 전통 음식 이야기》, 《똑똑한 젓가락》 등이 있다.

서문 - 건국 신화에는 역사적 사실이 담겨 있다 한 나라의 기원을 보여 주는 건국 신화 제1장 단군 신화와 고조선 단군 신화가 최초로 실린 《삼국유사》 단군은 하늘신의 자손 환웅, 태백산에 신시를 열고 단군의 어머니는 곰 단군의 아버지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단군 신화에 나타난 고조선의 성립 과정 단군왕검에 담긴 뜻 유물로 보는 고조선의 모습 문헌에 나타난 고조선 모습 고조선은 어떤 사회였을까? 제2장 동명 신화와 부여 부여란 어떤 나라인가 부여의 건국자는 동명 일광에 감응되어 태어난 동명 또 다른 부여 시조 해모수 해부루와 금와 신화 동명과 해모수 단군 신화와 해모수 신화의 비교 금와왕은 동부여의 토착 세력 해모수의 아내 유화, 금와왕과 만나다 동부여는 과연 동해 바닷가에 있었을까? 부여의 중심지는 송화강 유역 부여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제3장 주몽 신화와 고구려 금석문에 담긴 고구려 사람들의 시조 인식 이규보는 왜 <동명왕편>을 지었을까 <동명왕편>의 고구려 시조 인식 햇빛에 감응 받아 태어나는 신이한 출생 비범했던 주몽의 어린 시절 부여를 탈출하여 나라를 세운 주몽 주변 세력을 병합하면서 나라를 키운 능력자 동명 신화를 차용하여 만든 주몽 신화 왜 고구려는 북부여와의 계승성을 강조하는가 지모신이자 농업신으로 추앙받은 유화부인 유리도 신성함을 이어받은 능력자 국내성 천도는 700년 왕업의 첫걸음 제4장 온조 신화와 백제 백제 건국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들 온조 시조설 비류가 백제를 건국했다? 온조와 비류 중 누가 백제의 시조인가? 온조 시조설은 언제 형성되었을까 구태 시조설 비류와 온조는 모두 동명의 후예 하남 위례성은 어디인가 제5장 혁거세 신화와 신라 6촌장의 추대를 받아 왕이 된 혁거세 태양의 아들, 혁거세 계룡의 옆구리에서 태어난 알영 신성한 성역, 알천 오릉과 뱀 혁거세와 알영의 어머니는 선도산 성모 나정은 왕실 제사를 지내던 신궁터 신라의 왕호 제6장 탈해 신화와 알지 신화 용성국의 왕자, 탈해 탈해와 수로와의 대결 호공의 집을 빼앗아 차지하다 동악의 산신이 된 탈해 김씨의 시조, 알지의 탄생 월성은 탈해가 터를 잡은 신라의 왕성 대대로 신라의 왕이 된 경주 김씨 수수께끼 인물, 호공 제7장 수로 신화와 가락국 가야의 건국을 전하는 수로 신화와 정견모주 신화 구지봉에 내려온 하늘의 자손, 수로 구지가와 거북이 하늘이 점지해 준 배필 허황옥 탈해의 도전을 물리친 수로왕 가야는 철의 왕국 수로왕의 어머니는 정견모주 허왕후는 과연 인도에서 온 사람일까? 제8장 왕건 신화와 고려 여러 신화가 뒤얽힌 고려 건국 신화 왕건의 6대조 호경과 여산신 보육의 선류몽과 진의의 매몽 거타지 설화를 차용하여 만든 작제건 설화 왕건은 용의 자손 용이 되지 못하고 지렁이로 남은 견훤 무역 활동으로 부를 모은 왕건 집안

새 왕조를 세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가슴에 품은 주몽은 준비해 둔 말을 타고 오이, 마리, 협보와 함께 남쪽으로 길을 떠났다. 계획 단계부터 참여했던 이들은 끝까지 주몽과 함께 하여 주몽이 나라를 세우고 기반을 잡는 데 톡톡히 한몫을 했다. 그러나 주몽이 부여를 벗어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다. 그가 엄리대수에 이르렀을 때 앞은 강물로 가로막히고 뒤에서는 부여 병사들이 쫓아오고 있었다. 절박한 순간, 주몽은 강물을 보며 말하였다. “나는 태양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이다. 오늘 도망 길에 추격하는 병사가 바짝 쫓아오니 어떻게 하면 건널 수 있겠는가” 그러자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놓아 주어 무사히 건널 수 있었다. 이로써 주몽이 태양의 아들이요, 하백의 외손임이 증명되는 순간이었다. 추격하는 병사들도 다리를 건너려 하였으나 이내 물고기와 자라가 흩어져 다리가 사라지니 기병들은 건너지 못하였다.
이 부분의 내용이 《동명왕편》에서는 ‘채찍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활로 물을 치자 물고기와 자라가 다리를 이루었다’라고 되어 있다. 여기서 채찍과 활은 말을 빨리 달리게 하는 동시에 말 위에서 적을 떨어뜨리는 데 사용하는 최대의 무기이자 필수 장비이다. 일대 위기의 상황에서 주몽의 앞길을 열어 주는 데 사용된 물건이 채찍과 활이라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활을 잘 쏘고 말을 잘 달렸다는 것은 주몽 집단이 전투력에서 상당한 실력을 갖춘 무리였음을 나타낸다. 과연 신화의 기록대로 주몽은 오이, 마리, 협보 세 사람과 동행을 했을까? 이들 세 사람은 각각 자기 세력을 대표하는 우두머리로, 따르는 무리를 거느리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주몽은 추종하는 무리들을 거느리고 남쪽으로 내려온 이주민 세력이었으며, 이주민 세력의 대표자이자 우두머리였다.
많은 무리들을 이끌고 무사히 부여를 벗어난 주몽 일행은 마침내 보술수에 이르렀다. 그는 이곳에서 우연히 세 사람을 만났다. 한 사람은 삼베옷을 입고 한 사람은 무명옷을 입었으며, 또 한 사람은 부들로 짠 옷을 입고 있었다. 이들 세 사람도 오이, 마리, 협보처럼 자기 세력을 거느리고 있는 무리의 우두머리였을 것이다. 주몽이 이들을 만났다는 것은 점점 그를 따르는 추종 세력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주몽은 부여에서 함께 온 무리와 보술수에서 만난 무리들과 함께 졸본천에 이르렀다. 그곳 토양이 기름지고 산하가 험하고 견고한 것을 보고 도읍으로 삼고자 하였으나 미처 궁실을 지을 겨를이 없었다. 왕은 스스로 띠자리 위에 앉아 대략 임금과 신하의 위치를 정한 후 나라를 세우고 고구려라 하였다.
_제3장 주몽 신화와 고구려, ‘부여를 탈출하여 나라를 세운 주몽’ 중에서

하늘이 점지해 준 배필과 결혼한 수로왕은 나라를 잘 다스렸다. 아도간, 여도간 등 토속적인 관직 명칭을 아궁, 여해로 바꾸고, 신라의 직제를 취해 각간, 아질간, 급간의 등급을 두고, 그 아래 관료는 주나라의 법률 관례와 한나라의 직제로 나누어 정했다. 그리하여 《삼국유사》에서는 수로의 다스림을 ‘나라를 다스리고 집안을 고르게 하고 백성을 자식과 같이 사랑하니, 그 교화는 엄숙하지 않아도 위엄이 있고, 그 정치는 엄하지 않아도 다스려졌다’라고 쓰고 있다. 가락국의 국력은 날로 강성하여 수로왕은 신라에게도 당당하게 행동했다. …(중략)…
수로왕이 단단한 왕권을 누렸음은 《삼국유사》 《기이》 ‘가락국기’의 내용 중 탈해와의 싸움에서도 드러난다. ‘가락국기’에 따르면 신라의 제4대 왕인 탈해가 신라로 가기 전 가락국에 왔지만 수로와의 싸움에서 패해 바다로 도망쳤다고 한다. 앞장의 탈해 신화에서 살펴보았던 것처럼 탈해는 바다를 통하여 가락국에 와서 수로왕에게 왕위를 빼앗으러 왔다고 당당하게 이야기했다. 그러자 수로왕은 하늘의 명으로 왕위에 오른 것이니 감히 천명을 어기고 왕위를 줄 수 없다고 당당하게 말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술수로 겨루어 승패를 가르기로 하였다.

한국 신화로의 초대, 우리의 기원을 보여 주는 건국 신화 신화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진 신비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까지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는 이야기이다. 그중에서도 건국 신화는 한 나라의 기원을 설명해 주는 신화로서, 국가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이자 역사의 출발점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건국 신화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 이는 국가가 탄생하는 당시의 상황을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고대 시대에는 부족들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룰 때 각 나라의 왕은 절대적인 권위와 정통성을 앞세울 필요가 있었다. 특히 정치 집단들은 자신의 우두머리를 하늘과 연결시키고, 하늘의 자손이나 하늘의 뜻을 받은 사람임을 내세우며 건국 신화를 만들어 통치의 수단으로 삼았다. 이렇듯 그 옛날 나라를 세운 왕들은 자신의 나라와 왕조가 백성들에게 신성하게 받들어지길 원했고, 하늘의 자손이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믿게 했다. 건국 신화는 대부분의 나라에서 나타나며 5천 년 역사를 자랑하는 우리나라 또한 많은 건국 신화가 전해진다. 그 예로 《삼국유사》와 《삼국사기》와 같은 문헌에는 단군 신화, 주몽 신화, 혁거세 신화 등의 건국 신화가 실려 있다. 이 책에서 중심이 되는 건국 시조인 단군, 동명, 주몽, 온조, 혁거세, 탈해와 알지, 수로, 왕건 모두 왕조의 혈통을 하늘에 연결시킴으로써 신성한 핏줄임을 강조했다. 이러한 건국 신화는 현대인들이 보기에 비현실적이고 비과학적인 내용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의 역사가 시작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또한 역사적 사실 외에도 다양한 삶의 지침으로서의 철학을 발견해 내기도 한다. 이야기로 풀어낸 신화 시리즈, 두 번째 《한국 신화》 한국의 건국 신화를 중심으로 살아 있는 이야기를 만난다 청아출판사에서는 《이야기 신화 시리즈》 첫 번째 《인도 신화》에 이어 이번에는 《한국 신화》를 출간한다. 우리나라 신화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대부분 단군 신화 정도가 머리에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면 그 외 우리나라 신화에는 무엇이 있을까? 이 책은 우리나라의 여러 신화 중에서도 건국의 역사를 알려 주는 건국 신화를 담았다. 건국 시조인 단군, 동명, 주몽, 온조, 혁거세, 탈해와 알지, 수로, 왕건을 중심으로 한 나라가 탄생하는 신화의 기원을 알아보고, 그 성격을 설명했다. 또한 영웅이자 위대한 인물로 그려지는 건국 시조들의 특별한 능력에 관한 사실들을 이야기로 풀어냄으로써 재미를 더했다. 이 밖에도 건국 시조들이 나라를 건국하는 데 도움을 준 조상들과 여인들의 이야기도 함께 엮었다. 해모수와 그를 사랑하는 여인 유화, 남편이 나라를 건국할 수 있게 돕는 소서노와 허왕후, 왕건의 조상 호경, 보육, 작제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혁거세가 탄생한 우물터인 나정, 그의 무덤인 오릉, 수로왕 탄생 설화의 중심지인 구지봉 등 신화와 관련된 이미지를 삽입하여, 신화가 단순히 문학적 상상력이 담긴 이야기가 아닌 귀중한 역사 자료임을 알 수 있게 했다. 이외에도 각 시대에 해당하는 유물 등 도판을 추가해 한국 신화를 읽는 재미를 한층 높였다. 더불어 신화를 수록한 《삼국유사》, 《삼국사기》, 《제왕운기》 등의 문헌을 싣고, 원전에 충실한 설명을 바탕으로 신뢰성을 높여 독자들로 하여금 우리 신화를 재발견하는 시간이 되도록 했다. 우리는 건국 신화를 중심으로 민족의 역사성을 발견하고, 그 안에 민족정신이 깃들어 있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청아출판사의 《이야기 신화 시리즈》 ★ 신화를 이야기 식으로 풀어내 재구성하고, 관련 도판을 넣어 쉽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인도 신화》를 시작으로 《한국 신화》가 출간되었으며, 향후 세 번째로 《중국 신화》가 출간될 예정이다. 책속으로 추가 잠깐 사이에 탈해가 변하여 매가 되니 왕이 변하여 독수리가 되었다. 또 탈해가 변하여 참새가 되니, 왕은 변하여 새매가 되었다. 이렇게 하는 것이 매우 짧은 시간이었다. 탈해가 본래의 몸으로 돌아오니, 왕도 역시 그렇게 회복되었다. 탈해가 마침내 항복하여 말하기를, “제가 술수를 다투는 마당에서 매가 독수리에게서, 참새가 새매에게서 죽음을 면한 것은 아마도 성인이 살생을 싫어하는 인자함 때문일 것입니다. 제가 왕과 더불어 왕위를 다투는 일은 진실로 어렵겠습니다.”라고 하였다. 곧 [탈해는] 작별을 고하고 나가 변두리 교외 나루에 이르러, 중국으로부터 오는 배가 닿는 물길을 따라가려고 하였다. 왕은 [탈해가] 머물면서 반란을 꾀할까 슬그머니 염려하여 급히 수군을 실은 배 500척을 발진시켜 그를 추격하였다. 탈해가 도망하여 계림 땅 경계로 들어가니, 수군은 모두 돌아왔다. _ 《삼국유사》 《기이》 ‘가락국기’ 이 사건은 탈해왕(재위 57∼79)이 신라의 왕위에 오르기 전에 일어났다. 실제 탈해 집단이 가락국을 경유하여 신라로 이동했다는 기사는 《삼국사기》 《신라본기》 ‘탈해이사금조’에도 보인다. 탈해와 수로왕의 싸움은 단순한 설화가 아니라 두 세력 집단 사이의 무력 충돌이었던 것이다. 탈해는 군대를 이끌고 수로(水路)를 따라 왔는데 이를 물리친 수로 집단은 탈해보다 더 우세한 무력을 가졌음이 분명하다. 싸움에 져서 떠나가는 탈해를 수로왕이 수군 500척을 보내서 쫓고 있는 점은 수로의 가락국이 이미 상당한 군대를 거느린 강력한 세력이었음을 추측케 한다. _제7장 수로 신화와 가락국, ‘탈해의 도전을 물리친 수로왕’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