샨디라 감성 소설 [야누스 세트]. 우연한 사고로 만난 평범한 대학생 연우와 신경외과의 고야. 또 다른 우연으로 마주한 저승사자 비연과 견귀(見鬼)의 능력을 가진 견. 각각의 운명의 실이 조용히 뒤얽히기 시작하는데...

저자 : 샨디라 저자 샨디라는 상상 속의 아이들이 글 속에서 활발하게 움직이는 것을 볼 때마다 기쁨을 느낍니다. 하지만 제 생각과는 다르게 개성이 넘쳐서 늘 고생을 한답니다(이런 비글 같은 녀석들). 그런 아이들을 다독이며 긴 여행을 무사히 마쳤더니 시원섭섭하네요. 다음엔 또 어떤 아이들과 여행을 떠날지 무척 기대됩니다.

야누스1 야누스2

『야누스』 순수 감성 B&M 그 쉰여섯 번째 이야기.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이야기하지 못했던 그들만의 감성 스토리. <1권> 우연한 사고로 만난 평범한 대학생 연우와 신경외과의 고야. 또 다른 우연으로 마주한 저승사자 비연과 견귀(見鬼)의 능력을 가진 견. 각각의 운명의 실이 조용히 뒤얽히기 시작했다. “가지 마라. 널 보낼 수 없어.” 고야의 단호한 말 속에 긴장과 불안이 느껴졌다. 숨소리마저 죽인 채 진지하게 바라보는 모습에 연우는 당황하였다. 이건 마치 연인에게 고백하는 것과 같지 않은가. 설마……? 그럴 리가 없어. 연우는 자신의 생각을 재빨리 부정했다. “장난……이죠?” 연우가 어색하게 웃었다. 진심이 아닐 것이다. 분명 장난인 게 틀림없다. “아니. 진심이다.” 고야가 연우를 끌어안았다. 놀란 연우가 품속에서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연우가 어떤 선택을 할지 알 수 없다. 지금은 그저 온 마음을 담아 고백할 뿐이다. 고야는 연우의 귓가에 부드럽게 속삭였다. “너를 좋아해.” <2권> 안온한 평화와 끝없는 기다림, 두 가지 얼굴을 가진 꿈. 가슴 아픈 그 꿈들의 균열이 시작되었다. 깨어진 꿈 앞에서, 네 사람의 뒤얽힌 인연의 끝은 어디를 향해 달려갈 것인가. “이십 일이라면…… 비연 님의 죄가 풀리는 날이죠?” 견은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누군가의 생이 끝난다는 게 안타까웠다. 그것을 알아챈 소산이 의아해했다. “넌 비연의 죄가 풀리는 게 기쁘지 않은 게냐?” “기뻐요. 하지만 조금 안타깝네요.” “그건 네가 안타까워 할 일이 아니지. 그 사람의 정해진 수명이니까.” “……그 사람은 자신이 곧 죽을 거라는 걸 알고 있을까요?” “아마 전조 증상을 느낄 거야.” 견이 호기심을 보이자 비연이 알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견도 들어 봤을 겁니다. 자신이 죽기 며칠 전엔 항상 꿈을 꿉니다. 꽃마차를 타거나 강을 건너기도 하지요. 혹은 이미 돌아가신 분의 뒤를 따라가기도 하고 간혹 저승사자를 보는 분도 있습니다. 그게 전조 증상입니다.” “하지만 그 녀석은 그런 상냥한 전조 증상을 겪지는 않을 거야. 무척 두렵고 고통스럽겠지. 운명을 비틀어 버린 벌이나 다름없으니까.” 소산이 꼴좋다는 듯 피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