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톤 체호프의 희곡 〈갈매기〉 대본 중 1896년 3월 체호프가 검열관에게 보낸 원고의 사본을 번역하고, 희곡 속에 나타난 정치, 사회적 상황, 그리고 시대적 배경과 같은 리서치를 포함해 각 인물의 말과 행동의 내/외적 정당성을 찾아가는 과정을 기록했다. 대본에 관한 ‘사실’ 위주의 객관적 주석, 다양한 해석 가능성에 관한 제안, 새로운 번역 방향성 및 이유 설명, 집필진의 분석 노트 등을 통해, 글로 쓰인 것을 실제화해야 하는 숙명을 지닌 ‘배우’라는 존재들이 연기에 활용할 여러 형태의 재료를 발견하도록 돕고자 했다. 〈갈매기〉를 공연하려는 사람, 작품 속 인물을 연구해 보고 싶은 사람, 인물의 말과 행동이 정말 무슨 의미를 지니는지 궁금한 사람, 체호프가 원래 표현하고자 했던 바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려 고민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길잡이가 될 수 있는 책이다. 『배우를 위한 갈매기』가 한국의 수많은 예술인들에게 희곡이 갖는 예술적 위력을 다시금 실감케 하고, 창조적 영감을 얻는 데 작은 밑거름이 되길 바라며, 집필진들의 해석과 분석의 의견이 작품과 인물에 다가가는 데 또 다른 고정관념이 되지 않기를 당부하는 바이다.

저자 : 김지은 연기예술을 사랑하는 배우(차해수). 대구교육대학교 초등교육과를 졸업 후 교사로 근무하다 사직, 배우로 이직했다. 전문 직업인이 되고자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연기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를 살고, 순간에 집중하며, 말랑말랑한 마음에 사랑을 가득 채워 여행하듯 살아가는 게 꿈이다. 평생 사랑하겠다 마음먹은 연기예술과 함께 몹시도 우당탕대며 씩씩하게 걷고 있다. 여권에 따르면, 그리핀도르(Griffindor) 출신이다. 저자 : 김태희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연기과 졸업 후 배우로 활동하다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잠시 단절되기도 했다. 사랑하는 연극을 더 공부하고 싶어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진학했고, 연기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공동체와 함께하는 작업을 매우 좋아하고, 연극으로 인해 나, 너, 우리가 모두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길 꿈꾼다. 저자 : 장슬아 한국외국어대학교 프랑스어과를 졸업 후 결혼, 아이들을 키우며 워킹맘으로 살다 ‘엄마는 꿈이 뭐야?’라는 큰아이의 질문에, 전에 없던 용기를 내어 첫 공연을 경험하게 된다. 이후 연기를 고민하는 배우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이 선명해져 한양대학교 연극영화학과 대학원에 진학해 연기전공으로 석사과정을 수료했다.